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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의 원조, 1일1식을 추억하며

한국 사람들 밥심으로 산다고 할 정도로 끼니를 중요시 여깁니다. 하루 세끼, 꼭꼭 챙겨 먹으라는 말도 덕담처럼 곧잘 하구요. 아침에 밥먹는다고 지각하기도 하죠. 밥 안먹고 나가면 엄마한테 등짝 맞거든요. 허기지면 집중력까지 떨어진다고 하죠. 어쨌든 우리나라 사람들 참 밥 잘 먹습니다. 굶으면 큰 일 날거처럼요.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새로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일본에서 부터입니다. 바로 하루 한끼만 먹는 1일 1식 바람이었습니다. 유행처럼 번지며 누구라도 해 본적이 있을겁니다. 하루 한끼만 먹지만, 먹고싶은 음식을 정량으로 맛있게 먹기. 하루 24시간 중 두끼를 먹는 시간만 참으면 하루 한끼 맛있게 먹고도 건강하고 날씬하며 심지어 젊어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유행을 이끈 사람은 일본의 의학박사 노구모 요시모리입니다. 성형외과 전문의(유방재건 전문)인 이 의사는 어떻게 하다가 일일일식의 창시자가 된걸까요? 우선 본인에게 그 출발점이 있었습니다. 노구모 박사는 젊은시절 뚱뚱한 체격이었고, 늘상 피곤함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40대로 접어들면서 몸의 기능이 점점 망가지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건강해지기로 결심합니다. 그것이 바로 살을 빼는 다이어트였던 겁니다. 의사답게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고안한 노구모박사는 밥 먹는 것에서부터 고쳐나갔습니다. 그는 먹을 것이 영양소이기때문에 끼니를 거르면 안된다는 통념과 다르게 먹지않는 단식시간 동안 우리 몸은 스스로 자정능력을 갖고 몸속 노폐물들을 밀어내고 지방을 연료로하여 날씬하게 만들어준다고 했습니다. 그의 다이어트는 대성공이었고 이후 십여년 넘게 유지 중인 몸과 동안 얼굴은 1일1식 열풍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저도 당시에 통수를 맞은듯 했습니다. 공복이 나쁜게 아니었어? 오히려 꼬르륵 소리가 난다면 그것은 젊음의 유전자가 나와서 낡은 세포를 처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의 이런 주장은 의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으며, 논리적이고 빈틈없은 개연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아침을 먹으면, 졸음이 밀려와서 제대로 아침공부나 업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에 밥을 챙겨먹어야 당이 뇌세포에 영양을 주어 집중력이 올라간다는 통념으로 인해서 지각을 무릅쓰고도 조식을 챙겨먹은 결과였죠. 1일1식을 접한 뒤, 아침 밥을 걸러 보았습니다. 배는 고프지 않았고, 졸리지도 않았고 오히려 집중력이 올라갔습니다. 따지고보면 아침에 일어나서는 입맛이 없습니다. 뭘 먹어도 그렇게 맛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침을 거르면 안된다는 그 건강믿음 그것 하나때문에 의무적으로 맛도 없고 졸음만 밀려오는 밥을 억지로 지각까지 해가며 먹고 있었던 것이죠. 건강하려고 했던 습관들이 사실은 사실이 아니었던 겁니다. 오히려 몸에 좋지 않았던 것이죠.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건강한 몸은 반드시 겉으로 드러난다.

노력하지 않아도 20세의 건강한 사람은 잘록한 허리와 빛나는 피부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나이가 들어도 어떻게 될까요? 뱃살이 나오고 피부는 거칠어집니다. 몸을 마구 사용했다는 증거죠. 

 

늘어진 뱃살, 퍼석한 피부, 염증성 피부 이 모든 것들은 건강이 좋지않다는 겁니다. 피부 또한 우리몸의 가장 큰 장기이니까요.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이 장기들이 썩어있는데, 어떻게 건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저 숨만 쉬고 먹고 싸는 것으로 건강이라 확신했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아름다움이 곧 건강이라는 것이죠.